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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MiniEssay] 집착

머니덕 2022. 11. 2. 11:46

집착을 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누군가는 집착을 하려고 할 때마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을 읽으려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뭐, 그 조언을 그대로 실천하지는 않겠지만, 공감이 되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왜 집착을 하는가? 연인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매 순간 감사한다면, 상대방을 옭아매고 구속할 필요가 없을텐데.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병이다. 상대방을 답답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마음을 상처투성이로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아주 몹쓸 병이다.

지하철에서 법륜 스님의 설법을 들었다. 오해할 것 같아 덧붙이자면, 나는 평소에 설법을 듣는 취미를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유투브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을 하니 제일 상위에 나왔을 뿐이다. 사랑을 글로 배우는 나에게 있어 유투브는 지식의 창고이자 지혜의 보고같은 곳이니까.

 

한 중생이 물었다. 그는 집착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노승이 대답했다. 집착을 하지 않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집착을 하지 않는 것이다고.

담배를 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담배가 있어야 하며, 라이터가 있어야 하고, 재떨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겠지.

하지만 담배를 피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 즉,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는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얼핏 선문답처럼 보이는 노승의 대답에는 사실 그런 지혜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집착을 하는가. 근본 원인이 불안과 의심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병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중독이자 장애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과연 집착을 완전히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하는 나쁜 버릇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까.

마음을 다스리려다가도, 불쑥불쑥 그런 감정이 들곤 하니까. '내가 정말 잘못된 걸까?' 따위의, 방어기제인지 자기위로인지 모를 상념들이. 그런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 내가 하는 짓이 집착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가능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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