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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Foodie's Study

삶은 고통이다. . . . 그게 전부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 걸까. 그 시절 왜 그렇게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었을까. 평소에는 후회하지 않았지만, 때때로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에 몸부림치는 내가 있다. 참 어렵다. 행복이라는 것은.. 만족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요원한 감정이다. 밑 빠진 항아리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던져 놓아 물이 계속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항아리를 제일 기쁘게 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럼 항아리를 항상 물에 흠뻑 젖게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끝없는 쾌락인가? 아니면 항아리를 부수면 되는 걸까? 톨스토이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느냐는 질문에 '사랑'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나는 이것을 비웃고 비이성적이라며 비판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을 조금 바꾸려 한다...

해당 게시글은 오세라비 작가님이 2018년 11월 26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연에 대한 후기글입니다. 오세라비님 강연 후기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 보는 것 같습니다(코드, 보고서 제외). 그만큼 오늘 오세라비님의 강연은 꽤나 큰 자극이었네요. KBS에서 촬영도 하러 왔으니, 아마 풀 영상은 힘들어도 편집본이나 클립 정도는 올려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후기’도 아닌 ‘감상’인지라, 강연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의식의 흐름을 따라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0. 페미니즘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페미니즘은 1940년대까지의 여성 참정권 운동(Women’s movement) 이후 새롭게 등장한 개념입니다. 이전의 여권 신장 운동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독일 ..

나는 옅은 기대감이 뭍은 손을 움직여 내 점수가 저장된 파일을 열었다. 어디보자… xxxxx... xxx . . . oooo-ooooo : 58점 xxxx-xxxxx: 13점 oooo-ooooo : 48점 . . . 나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리곤 이내 그 멈칫거림조차 멈추었다. 멍- 하다. 나는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나의 점수를 보고 그저 멍할 뿐이었다. 이전 같으면 분노와 부끄러움, 수치심 따위의 여러 감정이 나를 사방에서 괴롭혔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평정을 찾은 걸까? 익숙해진 걸까?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아니, 즐겁기는 커녕 몸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축 처지는 느낌. 활기차게 떠들어 대는 밴드 보컬의 소리가 밋밋하기만 하다. 어, 포기가 뭘까? 오늘 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버스를 탄 후 관악산을 내려가던 중, 현수막에 쓰인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우리는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가 있는가?” 에서 “우리는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는 홍보용 현수막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잠시 영화관에 들러 놓고 온 모자를 분실물 센터에서 찾아보는 시간 동안에, 또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이 주제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타인의 권리는 이미 (일부분)부정되고 있으며, 또한 부정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저 문장을 보고 사람들이 극단적이며 반인륜적인 발언이라고 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타인의 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