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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33. 인간관찰

머니덕 2021. 12. 29. 07:34

요즘 들어 내글이 부쩍 재미없어진 이유를 깨달았다.

그건 타인의 삶을 관찰할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만화영화의 거장이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창립가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인간관찰의 중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작품활동이라는 게 사실 인간관찰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

어찌되었든, 지금의 내 글은 새로운 맛과 향이 배어들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아무리 요리를 맛있게 하려 애써도, 다채롭지 못해 무미건조할 수밖에.

재료를 아끼는 식당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는 요리만을 내놓는다는 핑계를 대듯, 나 또한 최소한의 글감을 그럴듯하게 플레이팅하려만 한다.
그러니 골자는 같을진대, 내용을 포장하는 단어들과 표현에 변주를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변주에 리메이크, 샘플링에 표절까지 온갖 도구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엇인가를 써내려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식재료 또한 요리사의 손놀림에 따라 언제든 천변만화할 수 있으니, 폐관수련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련다.
지금 시기만 견디고 나면, 고수가 되어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희망 섞인 기대를 품고 오늘도 잡생각을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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