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Foodie's Study

2023년을 돌아보며, LYIL(Last Year, I Learned...) 본문

AboutMe

2023년을 돌아보며, LYIL(Last Year, I Learned...)

GoldGiver 2024. 2. 1. 20:10

2023년은 그 어느때 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흔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다지만, 2023년은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비상식적(?)으로 빠르게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매년 장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의 계획은 한 여름밤의 꿈처럼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잊혀지고 만다.

나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번에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며 내가 무엇을 목표로 했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2023년의 목표 회고

회고를 하기 위해, 예전에 구글 드라이브에 정리한 목표를 다시 꺼내 왔다.

돌이켜 보면, 2023년은 '기본기 다지기'의 해로 보내기로 다짐했던 것 같다.

개발을 단순히 취미 정도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졸업을 한 후, 다시 게임 개발자로서의 꿈을 꾸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니까... 물론 기본기에 대한 약간의 집착이 있는 것도 맞는 것 같고. 😅

 

블로그에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며, 그래도 목표를 하나 하나 달성하기 위해 나름 노력은 했던 것 같다. 항목별로 보면,

 

1. 언리얼 엔진 공부 및 토이 프로젝트

언리얼 엔진에 대해서는 내부 동작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무에서는 Gameplay Framework 쪽 보다는 Native C++ 을 통한 로직 구현이 대부분이어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해야 했다. 아쉽게도 회사일이 너무 바빠 토이 프로젝트를 할 시간은 부족했다(핑계 아님).

 

2. C++ 고급 수준 도달 (전문가를 위한 C++)

2023년은 C++ 해로 삼겠다! 는 포부로 책도 사고, 분권도 하고, 다 했는데... 정작 읽지는 못했다. 😂 이펙티브 C++ (모던 이펙티브도)를 읽었으니, 전문가를 위한 C++ 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오며가며 C++ Core GuideLines 문서는 조금 읽은 것 같다.

 

3. 게임 프로그래밍 패턴 체화

예전에 게임 프로그래밍 패턴이라는, 매우 좋은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정리를 따로 하려고 했는데 정작 삽을 뜨지는 못했다. 뭔가 길게 정리할 거면 각잡고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첫 글을 올리기가 어렵더라. 그리고 실제로 토이 플젝을 하면서 패턴을 함께 쓰고 싶기에, 토이 플젝을 만들면서 다시 복습하면 좋을 것 같다. 대신 회사에서 UI 작업을 많이 하며 MVC 는 숙달하지 않았나 싶기도?

 

4. 그래픽스 공부

사실 학교에서는 그래픽스 강의를 듣지 않았는데,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그래픽스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길래 항상 마음 한켠이 찜찜했었다. 사실 요즘에야 DirectX 로 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개념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기웃거렸다. 맨 처음에는 DirectX 12 책을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너무 지루하고 진도가 나지 않아 접었다가, 고려대학교 한정현 교수님이 무료로 강의를 오픈하신 것이 있어 정말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책도 사서 뒷부분도 보고.. 그래서 그래픽스에 대해 기초적인 개념은 숙지할 수 있었다. 물론 안쓰다 보면 까먹게 될 수도 있겠지만... 🤣 그래도 로우 레벨에서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엔진 옵션을 건드릴 때 두려움(?)이 조금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컬링 관련 버그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된 적도 있고.

 

5. 게임 물리 공부

이건 기본기 다지기의 일환으로 목표했던 것인데, 많이 건드리진 못했다. 이득우의 게임수학이라는 책을 빌려서 잠깐 읽다가 정리를 끝까지는 못했는데... 기록 용도로 시간이 날때 한 번 정리를 해야겠다.

 

6. 1일 1리트코드?

그리고 12월이 되어서야, 1일 1리트코드를 시작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코딩 문제를 푸니까 재밌고, 퍼즐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원래 퍼즐 게임 좋아함). 하루에 길어야 15분? 정도 투자해서 뇌를 깨우니까 브레인 포그 현상도 사라진 것 같고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다. 티셔츠 받으려면 컨테스트에 참가해서 1문제는 제출해야 하는데, 주말이라 꾸준히 참가하기는 난이도가 높다. 🤪 아침에 하나 풀고 다시 쉬러 가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진지하게 치뤄 봐야겠다.

 

 

대신, 목표하지는 않았지만 아래와 같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

7. C++ 서버 구축

사실 회사에서는 MMORPG 를 개발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언리얼 4 + 자체서버' 조합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작 나는 서버 쪽을 건드릴 일이 거의 없었다. 클라이언트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는 그 경계를 칼처럼 나누어야 하는가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 있었다. 요즘 같이 멀티 플레이가 거의 기본이 된 시대에는 사실 그 경계가 희미해진 것도 있고, 게임 개발자라면 클라와 서버개발 모두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인프런에서 33만원짜리 게임 서버 강의를 구매해 몇 개월 동안 공부했었다. 그런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고, C++ 를 사용하다 보니 템플릿 흑마법을 다시 보게 되어 반가운 감정도 들었다. 🎩 확실히 자기계발에는 돈을 아끼면 안된다.

물론 이제는 트렌드가 데디케이트 서버가 된 것 같아 실제로 구축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로우레벨에서 서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배울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한 장기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8. 함수형 프로그래밍 (C++) 

퇴근하고 계속 서버 강의만 듣다 보니, 약간의 번아웃이 와서 잠깐 다른 길로 샜었다.

대학교 때,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들으면서 OCaml, Scala 등을 잠깐 배웠었는데, 사실 그때는 '이걸 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솔직히, 그때는 공부보다는 게임하고 놀러다니느라 학업에 소홀했었다(자체 휴학).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금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템플릿을 쓰다 보니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겨 책을 2권 정도 사서 읽어 보았는데... (책1 <- 요건 입문용, 책2 <- 요건 조금 더 내용이 깊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때 열심히 공부 좀 해놓을 걸... 오버워치랑 배그하느라 정신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

돌이켜 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공부를 안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름 분투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사실 일이 정말 너무 바빠서(출시도 있었음), 대부분의 깨어 있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긴 했다. 주말에 틈틈히 공부하면서 보충하기는 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체력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2024년에는 운동도 다시 열심히 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23년에는 게임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부디 2024년에는 목표한 바를 잘 이루면서,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About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일과 게임개발 공부의 병행  (0) 2022.03.3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