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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MiniEssay] 지하철에서

GoldGiver 2021. 12. 1. 23:59

사람들로 빽빽히 가득찬 강철상자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손에 쥐고 있다.

때론 상상이 가질 않는다. 어른아이들의 손에 형형색색의 장난감이 들려있지 않았던 광경이. 분명 예전에는 그랬을 텐데. 고개를 처박고 한 곳만 바라보는 대신, 천장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구경하며 시간을 죽였을 텐데. 그런 장면은 분명 너무나 어색할 것임에 틀림없다.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로의 눈치를 보는 그런 상황이겠지, 모르긴 몰라도.

출퇴근길 버스도 지하철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콩나물처럼 가득 싣는다.
어떤 선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화산 폭발이나 다른 재해가 발생해, 폼페이처럼 사람들이 산 채로 보존되게 된다면.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 외계인이 우리 행성에 방문하게 된다면. 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고 '이것은 식량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이동식 통조림이 분명하다'고 분석할 것이라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일하기 위해,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움직이고 또 어디론가 이동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너무도 비인간적인, 인간이 고안한 인간의 공예품을 타고 사람들은 또 어디론가 이동한다.
인간다운 삶이 펼쳐지기를 바라며.

p.s. 행복에 겨워 투덜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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