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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39. 눈, 어렸을 적의

머니덕 2022. 1. 4. 07:17

어릴적, 눈은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골에서는 대단한 놀거리가 없었으니까.
방구석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했던 유희왕,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 동네 아이들 몇이 모여 와리가리와 발야구를 했던 추억들.
혹은 뒷동산 냇가에서 돌 아래에 숨어 있는 가재를 잡고 놀았던 기억들.
그 정도가 눈이 오지 않은 날 즐길 수 있었던 일탈의 거의 전부였던 것 같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 눈이 누렇게 내팽개쳐져 있는 들판을 덮어버리면 우리는 마치 별장이 딸린 놀이동산에 온 것만 같이 밖을 뛰쳐나갔다.
스키장도 아닌데 창고에서 빨간색 스키복을 꺼내입고, 눈 썰매장도 아닌 곳에서 형광색 플라스틱 썰매와 쌀포대를 타며 스릴을 즐겼다.

 

신비한 눈. 비가 너무 추워 흰 옷을 입었을 뿐인데 언제나 모두에게 환영받게 된 예쁜 눈.

눈은 삭막하고 앙상한 들판을 뛰어놀기 벅찰 정도로 넓은 놀이터로 바꾸어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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