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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Essay]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본문
평소에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사람들도, 여행을 가면 언제 그랬냐는듯 찰칵찰칵 사진을 잘도 찍어댄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명언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사진보다 더 나은 건 없을까.
중학교 2, 3학년 시절, 내 담임은 국어 선생님이셨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선생님께서는 여행을 가서 글을 쓴 기억을 종종 이야기해 주셨다.
하루는 허드슨 강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허드슨 강에서 찍은 사진은 흐릿한 기억을 완전히 되살려주지 못했지만, 강가 벤치에 앉아 썼던 글을 읽으니 그 당시 본인이 어떤 감정이었고 어떤 상황에 놓였었는지 생생히 기억난다고.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사진이 남는 거라면, 글은 어떠할까.
현재의 감정을 글로 남긴다면 그건 사진보다 더 영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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