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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주의!] 사기꾼 자청의 강의가 70만원 초고가인 이유 (feat. 클루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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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주의!] 사기꾼 자청의 강의가 70만원 초고가인 이유 (feat. 클루지)

GoldGiver 2021. 9. 27. 14:23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왜 자청이 강의를 70만원에 팔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청이라는 꽤나 유명한 창업 유투버가 있다. (16만 구독자 보유)

 

자청 유투브

 

자청이라는 사람은 사업체를 여러개 가지고 있으면서, 연봉 10억을 버는 자수성가 청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는 흙수저 오타쿠에서 시작하여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었다며 스토리텔링을 한다. 그리고 그 비결을 알려주는 강의를 유투브에서 몇 개 공개했는데,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탄력을 받은 자청은 클래스101에서 무려 70만원 짜리 강좌를 오픈하게 되는데, (지금은 55만원 정도이다) 가격에도 불구하고 후기가 40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된다.

 

그에게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명성과 함께 사기꾼이라는 비난이 따라붙는다.

 

이것은 성공하는 사람에게 항상 꼬이는 날파리의 윙윙거림일까, 아니면 실체를 파악한 선지자의 경고일까?

 

과연 그의 강의는 70만원의 가치가 있을까?


 

스포일러 : 그 답은 '알 수 없다' 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내가 강의를 들어보지 않아서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자청이 왜 본인의 강의를 70만원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강의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을까?

 

난 그 이유는 '클루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루지는 자청 본인도 매우매우 강조했었던 개념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20초짜리 토막글을 한 번 읽어보자. 이 글의 내용을 이해한다면, 왜 자청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한 상점 주인은 몇몇 목걸이를 처분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는데 휴가를 떠나면서 점원들에게 이 목걸이들을 반값에 팔라는 메모를 남겼다. 그러나 점원들은 이 메모를 잘못 읽고 목걸이의 가격을 두 배로 올렸다. 여러분이라면 100달러에도 꼼짝 않던 목걸이들이 200달러에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겠는가? 그러나 바로 그런일이 일어났다. 주인이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목걸이들은 모두 팔리고 없었다. 이렇게 특정 목걸이가 쌀 때보다 비쌀 때 더 잘 팔린 까닭은 명백히 고객들이 (내재적인 가치 대신에) 표시 가격을 가치의 대표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미친 짓이다.

다 이해 했는가?

 

자청의 강의가 70만원의 내재가치를 가졌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자청은 자신의 강의를 70만원에 올림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엄청나게 고급진 정보를 전달하는 강의라고 인식하게끔 만든 것이다! 가치와 가격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며, 그의 강의는 명확한 '대체재'가 없으므로 비교도 불가능에 가깝다. (월 1000만원 자동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강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청은 비슷한 방식의 마케팅을 다른 영역에서도 펼친다.

 

 

자청 블로그

 

그는 유투브 구독자를 높이는 방법(PDF)을 무려 29만원에 판매한다.

 

그런데 과연 그 PDF는 29만원의 가치를 지닐까?

 

역시 답은 '알 수 없다'이다!

 

오히려 PDF의 가격이 2-3만원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팔리기는 커녕 외면당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2-3만원 짜리의 PDF는 2-3만원 정도의 가치밖에 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므로.

 


자 그렇다면 마지막, 결론이다.

 

Q. 자청은 사기꾼일까?

 

 

A. 답은 '알 수 없다'이다!

 

사람들은 아무런 생산성이 없는 공놀이를 (스포츠를 비하하려는 목적은 없음을 밝힌다) 보러 가는데 수십, 수백만원을 쓴다.

 

반면, 사람들은 1000원만 더 내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도 1000원을 아끼기 위해 형편없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것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하는지는 온전히 본인에게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자청의 말처럼, 자신의 강의는 100만원일수도, 1000만원일수도, 아니면 0원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자청이 사람의 심리에 매우 밝은 마케팅의 귀재라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니 자청을 사기꾼이라고 낙인찍고 그의 메시지를 배척하기보다는, 자청의 마케팅 스킬과 심리학적인 통찰을 배워보는 게 어떨까?

 

 

자청은 탁월한 수완을 가진 사업가라고 생각한다. 추후 자청 추천 도서들에 대한 서평도 올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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