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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한 것은 없다

머니덕 2021. 9. 30. 22:15

나는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며 한번도 대단하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스토리, 작품 전체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지만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의 수고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어릴 적 만화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몇년에 걸쳐 이를 만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너무나 존경스럽게 보이기만 하지만.

때론 신기하기도 하다. 한 명의 만화가가 평생을 걸쳐 쏟아부은 노력이 어느 철없는 독자에게는 하루 정도의 유흥으로 소비된다는 것이. 또, 어떤 작가가 몇 년에 걸쳐 써내린 작품도 어떤 사람에겐 몇분조차 할애할 가치없는 활자의 나열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당연한 것은 없다. 나와 너,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작품들과 인간관계 하나하나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가치있는 모든 것은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때론 원하는 결과물이 금방 나오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그 애가 나를 별로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너무 조급해하지말자.

너무 겁먹지도 말자. 타인의 작품과 나의 낙서를 비교하며 위대해질 수 없다는 절망을 스스로에게 심지 말자. 꾸준히 한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존경받는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보는 것 만으로도 겸허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에서도 당연한 것은 없다. 학창시절에는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친구관계는 같은 공간에 묶여 있어야만 하는 시기가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소멸하기도 한다.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어야만 유지되는 것이 친구관계라는 것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곤 한다.

연인관계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관계에 기름칠이 필요하듯 연인 관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그것이 다른 관계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든 관계마다 다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귀찮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때 고민이 점점 깊어진다. 그리고 그 관계가 일방적이기만 하다면 지독한 짝사랑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짝사랑 보다는 연인 관계에서 서로의 온도차가 다를 때가 상황이 더 애매하다. 뭔가 나만 좋아하는 것 같거나,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주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을 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사실 애절함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절할 것 같은데, 이리저리 돌려말해봐도 가슴이 답답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표정으로 표현하자면 😢 이정도일까?

하지만 앞에 적은 것처럼,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방을 화분이라고 생각하자. 지금은 아직 싹이 막 터서 이파리가 보일 듯 말듯 하지만, 꾸준히 물을 주고 애정을 쏟는다면 언젠가 나를 바라봐주는 예쁜 해바라기로 자랄 거라고 믿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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