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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Foodie's Study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모난 사람, 둥글둥글한 사람, 날카로운 사람, 포근한 사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개 성격이 유하고 고집이 세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은 특정 부분에서 매력이 넘쳐 흐르거나. 음식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음식도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것은 사랑받기 힘든 법. 그런 의미에서 나는 파프리카가 싫다. 물론 파프리카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나는 대부분의 요리에서 파프리카의 향이 다른 재료들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가지의 예외가 있는데, 중식 요리에서 쓰이는 파프리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팔보채나 중..
왜 이렇게 불안할까. 왜 이렇게 답답할까.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쉬려고 하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좌르륵 떠오른다. 수많은 일들은 작은 돌멩이 같은 녀석들부터 거대한 바위까지 가지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돌덩이들이 모이고 모여 나를 무심하게 짓누른다. 스스로에게 부과한 마음의 짐을 짊어지면서도, 시선은 자꾸 옆을 쳐다보게 된다. 곁눈질을 하면 나보다 더 무거운 바위들을 가뿐히 들고 뛰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의 얼굴도 보이고,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았던 어색한 얼굴들도 보인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왜 항상 나를 남겨두고 먼저 달려나가는 것 같은 걸까. 담담한 척 연기를 해왔다. 내가 바라는 인생은 평탄하고 안정된 삶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나의 부..
옛날 옛적,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던 한 아이가 살았답니다. 흔히 '충'이라는 글자가 붙는 단어는 좋은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곤 하지만, 사실 나는 가성비충이다. 때론 징그러울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렸을 적부터 자기계발서와 명언집을 좋아했다. 왜냐하면 명언은 압축적이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소설 -> 에세이 -> 기술서적/자기계발서 -> 동기부여 영상 -> 명언 순으로 함축성이 올라간다. 어떻게 표현하는지와 어떻게 전달력을 높이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고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쓸데없이 시간을 쏟아부어 같은 내용을 파악하기보다, 짧은 한 줄의 문구로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게 낫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때론 명언집과 잠언집을 필사하기도 했다. 그런 싸구려 책을 읽지 말고..
"여자는 너무 똑똑하면 안된다" 다분히 성차별적이고 절대 대중들 앞에서 써서는 안되는 이 말을 최근에 들은 적이 있다. 이런 말은 연애 시장에서 소외된 남자들이 오랜만에 모여 곱창 불판 옆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할 법한 대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상당수의 남자들이 이렇게 생각하거나, 혹은 인정하지 않더라도 위의 문장처럼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정말로 똑똑한 여자를 싫어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왜 똑똑한 여자는 인기가 없다는 걸까? 於異阿異(어이아이)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는 뜻인데, 사실 맨 처음 던진 저 문장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함'으로 표현된..
나는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며 한번도 대단하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스토리, 작품 전체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지만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의 수고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어릴 적 만화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몇년에 걸쳐 이를 만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너무나 존경스럽게 보이기만 하지만. 때론 신기하기도 하다. 한 명의 만화가가 평생을 걸쳐 쏟아부은 노력이 어느 철없는 독자에게는 하루 정도의 유흥으로 소비된다는 것이. 또, 어떤 작가가 몇 년에 걸쳐 써내린 작품도 어떤 사람에겐 몇분조차 할애할 가치없는 활자의 나열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당연한 것은 없다. 나와..
클루지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왜 수없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예측함으로써, 상대방의 행동을 읽어내거나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클루지란 무엇일까?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이는 인간의 진화과정을 돌이켜 봤을때, 그 예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척추는 대표적인 클루지다. 만일 일자가 아니라 4개의 기둥이 균일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며 몸무게를 지탱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구조가 네발짐승의 척추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불완전하게나마 일어서는 것이 아예 일어서지 않는 것보다 더 나았다. 자연은 (혹은 생존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응성을 우선시 했다...
Meanwhile, in the hospital... 프레임이라는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과 아버지가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하고, 아들은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런데 수술 차트를 본 외과 의사가 "나는 수술을 할 수 없어! 이 애는 내 아들이야!" 라고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이내 외과 의사가 아들의 어머니라는 것을 쉽게 눈치챈다. 순간적으로 '외과의사 =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판단이 늦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성역할 고정 프레임이라는 관념의 희생양이라고 지적한다. 고정관념은 나쁜 것일까? 물론 나 또한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성별 뿐만 아니라 인종이나 종교 등 기타 ..
누구에게나 한번쯤 봄은 찾아온다. 발렌타인이 찾아왔다. 봄바람은 굳게 닫혀 있던 A의 마음속 문을 열어 젖혔다. 설레는 마음을 담은 싸구려 초콜릿 상자를 들고, 학교로 향하는 길. A는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에 기분좋은 불쾌함을 안고 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5000원짜리 종이 박스 안에는 수줍게 그려진 하트 엽서가 들어있었고, A는 항상 그를 보며 밝게 인사를 건네던 B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중략 ... A의 발렌타인은 봄바람을 타고 스치듯 홀로 떠나갔다. True Love 진실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ㅅ'자도 모르는 나에게 있어서 이 질문은 항상 어렵기만 했다. 사랑이라. 짝사랑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외적인 요소를 들..
내 친구는 호주에서 약 1년 가량을 머물렀는데, 같이 여행을 하며 나에게 호주에서 사갈 기념품들을 정리해 주었다.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호주에서 어떤 기념품을 사면 좋을지 정보를 공유 해보고 싶다ㅋㅋ 1. 시드니 패디스 마켓에서 기념품 고르기 시드니에는 페디스 마켓이라고,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들르는 시장이 있다. 인형, 비치타올, 컵받침부터 캥거루 가죽 제품 등 신기하고 재미난 것이 많으니, 한 번쯤 들러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나눌 재미난 기념품들을 싸게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ㅎㅎ 자세한 것은 패디스 마켓 글을 참고하시길! 비치타올들. 컵 받침. 기념품으로 뿌리기 딱 좋다! 2. 캥거루 고기 육포, 악어 고기 육포 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캥거루와 코알라이다. 그리고 아마 많은 사..
호주는 브런치 문화가 발달해 있고, 카페들이 음식점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쟁쟁한 브런치 음식점/카페 중,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Melbourne Hash Specialty Coffee위치 : Hash Specialty Coffee 113 Hardware St, Melbourne VIC 3000, Australia +61 3 8529 0284 https://maps.app.goo.gl/e67Y42qjrD5WYHibA아담한 인테리어.2222메뉴.2222Pork Brik익힌 돼지고기를 바삭한 반죽에 감싸 튀긴 느낌!Shushuka. 토스트, 에그, 리코타 치즈, 베이크드빈, 토마토 소스로 이루어진 브런치 메뉴다.채식주의자 메뉴이지만, 먹을만 하다ㅋㅋ요건 12 Hour Short R..